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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uibblytoes퍼옴레딧16

필리핀에서 인도인으로 사는 건 쉽지 않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어요!

아빠랑 필리핀에서 산 지 15년 됐는데, 여기서 인도인으로 살다 보니 다른 데서 자랐으면 몰랐을 것 같은 경험들을 하게 됐어요.

하나 느낀 건, 동남아 다른 지역들에 비하면 필리핀에서는 인도 문화가 주류에서 눈에 띄는 일이 비교적 적다는 거예요.

이 나라 문화는 스페인·미국 역사, 그리고 동아시아 문화와의 끈끈한 관계에서 받은 영향이 훨씬 눈에 띄어요. 인도 식당, 사원, 축제, 옷, 언어 같은 인도 문화의 여러 모습이 다른 동남아 나라들만큼 흔하지 않아요.

그래서 가끔은 인도인이라서 겉도는 느낌이 들었고, 안타깝게도 그동안 인종차별이랑 고정관념도 겪었어요.

인도 사람을 실제로 뭄바이 출신이든 아니든 아무렇지 않게 '봄베이'나 '붐바이'라고 부르는 걸 들었어요. 인도 사람은 다 '5-6' 돈놀이를 한다는 고정관념도 겪었고, 그 말 자체가 마치 한 민족 전체를 가리키는 말처럼 쓰이기도 해요. 인도인은 더럽다, 냄새난다, 비위생적이다, 가난하다, 사기꾼이다, 아니면 왠지 자기들보다 사회적으로 아래다 하는 고정관념도 있고요.

어떤 말들은 더 나가서 일부러 모욕을 주거나 성적인 쪽으로 가요. 인도인의 몸, 성기, 성생활을 두고 저질 농담을 하거나, 인도 남자를 절박하다거나 성적으로 매력 없는 존재로 그리는 식으로요. 그건 악의 없는 문화적 오해가 아니에요. 농담으로 포장한 인신공격이에요.

미성년자일 때 그런 말을 계속 듣다 보면 속을 긁을 수밖에 없어요.

내가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일 때문에 왜 내 정체성을 변호해야 하나 싶었던 순간들도 있었어요. 조상이 어디서 왔는지 내가 고른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인도인에 대해 들은 고정관념을 내가 고른 것도 아니에요. 그리고 인종 농담거리로 취급받아도 될 이유는 더더욱 없었고요.

그러다 중학교 때, 반 애들한테 괴롭힘당하던 저를 편들어 준 필리핀 남자애를 만났는데, 13년이 지난 지금 그 사람이랑 약혼했어요.

그런 사람을 만난 건 정말 운이 좋았지만, 인도가 SNS에서 보는 고정관념이 전부가 아니라는 걸 그 사람 가족한테 납득시키는 데도 몇 년이 걸렸어요.

그래도 남은 문제가 하나 있는데, 약혼자 친척들이 아직도 제가 기도할 때 놀려요. 저는 힌두교고 그쪽은 가톨릭이라, 인도식 신앙이 그분들한테는 금기 같고 이상해 보이나 봐요. 그분들도 다른 인도인들한테 안 좋은 일을 겪었을 수 있다는 건 존중하지만, '악마를 숭배한다'는 소리까지 들은 건 선을 넘었고, 솔직히 상처받았어요.

있었던 일은 여전히 인정해요. 대처하는 법을 배웠다고 인종차별이 없는 척하지는 않을 거예요. 그리고 차별을 겪는 사람한테 그냥 '철 좀 들어라'나 '적응해라'라고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남의 무지와 제 정체성을 떼어 놓는 법은 배웠어요. 그 사람들 편견은 그 사람들 거예요. 제 것이 아니에요.

15년이 지나고 보니 필리핀은 제 삶의 복잡한 일부가 됐어요. 인종차별, 소수자에 대한 무지 같은 문제도 있지만, 추억과 경험, 그리고 무엇보다 제 인생의 사랑인 약혼자를 만나게 해 줬어요.

안 좋은 경험을 지우고 싶진 않아요.

그게 이야기의 전부가 되지 않길 바랄 뿐이에요.

제 문화가 늘 환영받는 곳이 아니어도, 저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는 법을 배웠어요.

저한테 차별을 이겨 낸다는 건, 그런 일이 없었던 척하는 게 아니라 남의 무지가 제가 저를 보는 방식을 정하게 두지 않는 거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이 나라에 고마운 점이 또 있다면, 여기 마닐라에서 아프리카 사람들, 다른 중동 사람들이랑 친구가 될 수 있었다는 거예요! 그 친구들도 제 문화를 존중하고 좋아해 줘서 저도 그 친구들이랑 붙어 다녀요! '유유상종'이라는 말도 있잖아요. 그 덕분에 이 나라에 살면서도 마침내 제 문화와 제 뿌리를 사랑하게 됐어요. 🙂

원문 댓글 반응원문 댓글 34개 중 30개
어디나 마찬가지인도 이미지 탓너무 길어요응원·궁금증인도 가게 많나아슬아슬 농담필리핀부터 돌아봐
어디나 마찬가지
IllTreacle930417

지금 말하는 건 그냥 단일민족 사회면 어디나 다 그래요. 사람들은 자기가 뭘 모르는지도 모르거든요.

인도 이미지 탓
SkinDiver77712

유럽에 있었는데, 다들 인도가 비위생적이라고 생각하더라고요. 더러운 거리나 지저분한 길거리 음식 노점 영상이 엄청 많잖아요. 괜히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에요. 2026년에도 인도에 아직 카스트 제도가 있다는 것도 도움이 안 되고요, 그렇죠? 위로가 될지 모르겠지만, 거의 모든 이민자가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어떤 식으로든 인종차별을 겪어요. 오늘 하루 잘 보내고 계시길 바라요. 인도 꼭 가 보고 싶어요, 지금까지 만난 인도 사람들은 거의 다 좋았거든요.

너무 길어요
oldcrashingtoys9

너무 길어요, 요약 좀

응원·궁금증
ZamePast3

생각이 아름답고 글도 잘 쓰셨네요. 즐겁게 읽었어요.

인도 가게 많나
Apprehensive_Bat31950

적어도 마닐라에는 인도 가게랑 식당이 엄청 흔해요. 예를 들면 미국보다 훨씬 많아요.

아슬아슬 농담
chillinonred4

점(인도)이에요, 깃털(아메리카 원주민)이에요?

필리핀부터 돌아봐
Temporary-Ratio-80515

필리핀은 스스로를 친절하고 관광객 친화적인 나라라고 자주 홍보하지만, 일부에서는 아직도 인도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대놓고 있어요. 미국의 영향과 관광에 기대는 것도 불편한 질문들을 낳죠. 성매매 관광 산업이라든지, 놀거리랑 젊은 현지인과의 관계를 찾아오는 돈 많은 나이 든 외국 남자들이라든지요. 인도 문화를 깔보기 전에, 몇몇 사람들은 자기 사회 문제부터 돌아봐야 하지 않을까요. 완벽한 나라는 없고, 남의 문화를 조롱한다고 자기 문화가 우월해지는 것도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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