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마이크와 조이, 미국에 돌아가다
필리핀에서 3년 동안 최고의 외국인 생활을 즐기던 빅 마이크가 조이와 함께 2주 휴가로 클리블랜드에 간다고 선언했다.
짐은 딱 세 가지였다.
하와이안 셔츠 한 장.
탄두아이 한 병.
그리고 현금 18만 페소. 미국에선 페소를 잘 안 쓴다는 걸 깜빡했기 때문이다.
비행기가 클리블랜드에 착륙하자마자 빅 마이크는 안전벨트 표시등이 꺼지기도 전에 일어나 외쳤다.
“웰컴 홈, 베이비!”
아무도 그를 몰랐다.
1일 차
빅 마이크는 곧장 차를 몰고 옛 동네로 갔다.
바텐더한테 자기가 이제 필리핀에 산다고 45분 동안 설명했다.
바텐더가 말했다.
“알아, 마이크. 네 번째 듣는 거야.”
마이크는 버드라이트를 시켰다.
한 모금 마셨다.
조이를 봤다.
“여보, 산미구엘이 더 낫다.”
조이는 이번 2주가 아주 길어지겠다는 걸 깨달았다.
3일 차
빅 마이크는 월마트에 갔다.
대참사.
3년 동안 필리핀 물가에 익숙해진 마이크는 립아이 한 팩을 들고 정육 코너에서 얼어붙었다.
“조이! 이 스테이크 42달러야!”
“응, 마이크.”
“미국 달러로 사십이 달러라고?!”
“응.”
마이크는 조용히 도로 내려놨다.
그날 저녁은 졸리비에서 먹었다.
5일 차
마이크는 클리블랜드 옛 친구 14명을 ‘전통 필리핀식 부들 파이트’에 초대했다.
아무도 그게 뭔지 몰랐다.
마이크는 밥, 룸피아, 판싯, 새우, 돼지고기 구이를 부엌 식탁 위에 쏟아부었다.
친구 게리가 물었다.
“접시는 어딨어?”
마이크가 식탁을 탁 쳤다.
“접시는 없어, 게리. 우린 이제 필리핀 사람이야.”
조이가 속삭였다.
“당신 오하이오 출신이잖아.”
7일 차
뭔가 달라졌다.
빅 마이크가 필리핀을 그리워하기 시작했다.
트라이시클이 그리웠다.
새벽 4시 17분에 울어 대는 수탉이 그리웠다.
12분마다 누가 ‘써 마이크’라고 불러 주던 게 그리웠다.
무엇보다 최악은…
클리블랜드에선 아무도 그가 미국인 외국 생활자라는 데 관심이 없었다.
계산원한테 말해 봤다.
“사실 저 팜팡가에 살아요.”
계산원이 말했다.
“영수증 드릴까요?”
마이크는 무너졌다.
9일 차
마이크는 클리블랜드의 필리핀 식료품점에 갔다.
11분 만에 산 것들:
럭키미 라면 18봉지
스팸 6캔
바나나 케첩 3병
25파운드짜리 쌀 한 포대
냉동 방구스 두 마리
그리고 노래방 기계.
조이가 쇼핑 카트를 빤히 쳐다봤다.
“마이크. 우리 필리핀으로 다시 비행기 타고 가는 거야”
마이크는 슬그머니 쌀을 뺐다.
11일 차
빅 마이크는 동네 노래방 파티를 열었다.
밤 10시 42분, ‘마이 웨이’를 불렀다.
10시 49분, 또 불렀다.
11시 3분, 이웃들이 경찰을 불렀다.
경찰관이 도착했다.
마이크가 설명했다.
“경관님, 제가 사는 곳에선 이게 문화적으로 정상이에요.”
경찰관이 답했다.
“선생님, 여긴 파마예요.”
13일 차
마이크는 완전히 맛이 갔다.
바깥 기온은 화씨 48도.
그는 반바지에 크록스, 바랑가이 농구 저지를 입고 현관 앞에 서 있었다.
잿빛 클리블랜드 하늘을 바라봤다.
“조이…”
“왜?”
“카라바오가 보고 싶어.”
“당신 카라바오 없잖아.”
“알아. 그래도 걔가 보고 싶어.”
14일 차 — 탈출
빅 마이크는 클리블랜드 홉킨스 공항에 6시간 일찍 도착했다.
짐은 이랬다.
여행 가방 네 개.
발릭바얀 박스 두 개.
브라운스 모자 하나.
슬림짐 37개.
코스트코 사이즈 땅콩버터 한 통.
그리고 왜 있는지 도무지 설명이 안 되는 에어프라이어 하나.
게이트 직원이 마닐라 방면 귀국편 탑승을 안내하자 마이크는 거의 울 뻔했다.
24시간 뒤, 두 사람은 필리핀의 열기 속으로 걸어 나왔다.
마이크가 숨을 깊이 들이마셨다.
멀리 어디선가 수탉이 울었다.
트라이시클이 경적을 빵 울렸다.
누군가 외쳤다.
“헤이 조!”
빅 마이크가 웃었다.
“조이… 우리 집에 왔어.”
조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고는 산더미 같은 짐을 봤다.
“마이크, 다른 발릭바얀 박스는 어딨어?”
빅 마이크가 얼어붙었다.
그건 아직 클리블랜드에 있었다.
안에는 여권 사본들, 스키피 여섯 통…
…그리고 그가 사랑하던 상상 속 카라바오의 유골이 들어 있었다.
“칼!!”
마이크가 하늘을 향해 울부짖었다.
클리블랜드 어딘가, 주인 없는 발릭바얀 박스 하나가 게리네 현관 앞에 조용히 놓여 있었다.
이렇게 빅 마이크의 2026 미국 대휴가는 끝났다.
…라고 다들 생각했다.
왜냐하면 사흘 뒤…
게리가 박스를 열었다……
언젠가 꼭 나올 ‘빅 마이크, 이혼하고 태국으로 가다’ 편 너무 기대된다.
와 이거 진짜 웃기다
구글 보니까 클리블랜드랑 파마엔 졸리비가 없던데요.
쌀 25파운드 한 포대밖에 안 샀다고? 우리 집은 아내랑 둘이서 25kg을 한두 달이면 다 먹는데.
칼은 인도네시아에서 치료받는 중인 줄 알았는데. 세상 떠났다니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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