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투 심한 아내
좋아요, 질투 심한 필리핀 아내 얘기야 새로울 게 없죠… 같이 산 지 15년 가까이 됐는데, 그 15년 내내 (안타깝게도) 아내 쪽 질투가 늘 문제였어요. 그리고 (제가 보기엔) 저는 아내가 질투할 만한 짓을 정말 하나도 안 해요.
저는 아마 만나 볼 수 있는 남자 중에 제일 질투 안 하는 사람일 거예요. 바람 같은 걸로 걱정하는 데엔 아주 느긋하고, 아내한테 늘 충실했어요.
그리고 오늘… 아내를 직장에 태워다 주는데 아내가 뭘 떨어뜨리고 못 찾았어요. 차를 세우니까 아내가 내려서 좌석 밑을 뒤지기 시작하더니… 분홍색 빗을 꺼내 들고 “이거 누구 거야?” 하더라고요. 그래서 “전혀 모르겠는데, 당신 거 아니야?”라고 했죠. 저는 빗 자체가 없어요, 분홍색은 말할 것도 없고요.
긴 얘기 줄이면, 아내 머릿속에서 이건 의심이 아니라 “확실한 증거!”가 됐고, 당연히 집이 난리가 났어요. 제 차는 산 지 두어 달밖에 안 됐고 지금까지 차에 탄 사람을 말 그대로 다 기억할 수 있어요… 제 짐작엔 아내 친구 중 한 명 거 같은데, 사실 저도 전혀 모르겠어요.
저는 늘 아내의 질투를 저를 어떻게든 통제하려는 시도라고 봤고, 유치하고 안타깝게도 신뢰가 너무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다 참 슬픈 일이지만 그게 제(우리) 현실이에요.
그냥 속풀이하려고 쓴 글이긴 한데 의견 있으신 분은 편하게 남겨 주세요.
필리피나랑 사귈 때마다 그것 때문에 다 깨져서 이젠 아예 안 만나요. 뿌리 깊은 불안이고 조종이에요.. 길게 보면 행복하게 살 수가 없어요. 15년이면 대단하신 겁니다.
이런 건 연애할 때 싹을 잘랐어야죠.
제 아내도 질투 심한 타입이에요. 결혼한 지 이제 13년 가까이 됐어요. 쇼핑몰에서 손잡고 걸으면 아내가 살짝 뒤로 처져 걸으면서 제 눈이 어딜 보는지 확인해요. 미치겠어요. 그냥 경주마 눈가리개를 사 주든가 아니면 내가 눈 감고 다니겠다고 했어요. 우리 다 사람이고 다들 다른 사람 쳐다보잖아요!
늘 질투한다면 제 발 저려서 그러는 걸 수도 있어요. 님한테 뒤집어씌우는 그 짓을 본인이 뒤에서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거든요.
아 이거 제 미래일 수도 있겠네요. 제 여친도 비슷해요. 정말 미쳐 버리겠어요 — 제가 아무한테나 거시기 들이밀 거라고 생각해요. 여자 동료든, 못생긴 여자든 상관없고, 여친도 만나 본 15년 된 여사친, 여자 간호사까지 — 그냥 여자면 다예요. 암캐가 5미터 안에 들어와도 여친이 걷어찰 거라고 농담한 적도 있어요. 님처럼 여친도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증명’하라고 해요… 없었던 일을요. 제가 하는 걸 다 영상으로 찍어 두거나 GPS로 기록해 두는 것도 아닌데. 저는 이런 장난에 안 놀아나요. 이런 사람이랑은 같이 못 산다고, 계속 이러면 헤어지겠다고 여러 번 말했어요.
그러니까 아내는 진짜 증거를 찾은 거잖아요. 님이 결백한 건 상관없어요.. 입장 바꿔서 님이 남자 양말이나 시계를 찾았다면 그렇게 태연하겠어요? 아내도 님 얘기하면서 당신 질투는 통제하려는 거라고 속풀이해도 괜찮아요?
저라면 이틀쯤 사라지면서 빗 주인은 친구들한테 물어서 찾아보라고 쪽지를 남기겠어요. 그리고 돌아와서 당신 질투 때문에 집을 나갔던 거라고 설명하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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