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에서 살기 싫어요. 자유를 빼앗긴 채 억지로 독일에서 살고 있어요.
필리핀('pines)에 8번 가 봤어요. 대도시, 중간 규모 도시, 관광지, 코코넛 나무로 둘러싸인 시골까지 다 가 봤어요. 필리핀 여자랑 결혼했고요.
그런데 매번 독일로 돌아가야 해요. 여기 사람들은 불행해요. 하는 거라곤 일하고, 먹고, 자는 것뿐이에요. 일흔 살까지 반복이죠. 환대도 없고, 친절함도 없고, 즐거움도 없어요. 날씨는 끔찍하고 생활비는 비싸요. 그럴 가치가 없어요.
그럼 그냥 필리핀으로 이사 가면 되지 않냐고요? 돈이요. 일할 수 있는 만큼 일하고, 저축하고, 최대한 투자하고 있어요. 지금은 돈 바닥 안 나게 한 달에 3만 5천 페소 정도 쓸 수 있을 거예요. 그걸로는 부족해요. 최소한 두 배는 돼야 해요.
'환대, 친절함, 즐거움' 빼면 현지인들 삶도 거의 똑같아요. 당신이 더 즐거운 건 여기선 당신 돈의 가치가 훨씬 크기 때문이에요. 현지 월급 받는 현지인들도 당신만큼 불행하게 살아요. 공공 의료도 없이요.
필리핀 사람 대부분의 삶이 더 힘들어요
3만 5천이면 교사 월급보다 많아요. 지방에서 버틸 수는 있는데 재미는 없어요. 똑같을 거예요. 먹고 자고 일하고 반복. 그리고 아프거나 차가 고장 나면.. 운이 없는 거죠, 모아 둔 돈도 없고. 독일 여름은 좋아요. 모기도 별로 없고 해가 훨씬 길고 밝아요. 근데 이제 다가올 겨울은... 으! 생활은 비쌀 수도 쌀 수도 있어요. 원하는 생활 수준에 따라 달라요. 필리핀에서 독일 수준으로 살면 독일보다 더 비쌀 수 있어요.
그게 바로 딜레마예요, 친구. 쉬웠으면 다들 그렇게 하겠죠.
독일 사람들 일 거의 안 하잖아요. 아무 현지인이나 마닐라나 방콕에서 사는 게 베를린에서 사는 것보다 쉽다고 생각해요? 장밋빛 안경 쓰셨네요...
필리핀에 사는 필리핀 토박이가 말할게요. 여기 사람들은 불행해요. 하는 거라곤 일하고, 먹고, 자는 것뿐이에요. 일흔 살까지 반복이죠. 나라나 장소 문제가 아니라 당신의 특권 문제예요. 우리는 당신한테 하듯이 서로한테 '착하고 친절한' 국민이 아니에요. 우리한텐 열등감이랑 백인 숭배가 있어서, 당신을 이용하고 싶어 하는 거예요. 그러니까 결국 불평등한 관계에서 생기는 특별 대우를 계속 누리고 싶다는 거죠? 그리고 '나를 신처럼 대해 주는 친절한 나라'가 '돈을 충분히 벌 수 있는 나라'가 아니라서 징징대는 거고요. 우리 토박이들한텐 이 나라가 둘 다 아니니까 그만 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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