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싱글맘과의 연애 — 좀 더 균형 잡힌 이야기
필리핀에 4년 살면서 꼭 한번 나누고 싶었던 얘기예요. 필리핀 싱글맘과 연애하는 건 이 주제에 달리는 대부분의 댓글이나 글이 말하는 것보다 훨씬 복잡해요. 자세히 말해 볼게요.
저는 마닐라와 세부에서 싱글맘 몇 명을 만나 봤어요. 정말 보람 있을 수도 있지만, '다시는 안 해' 싶은 경험이 되거나 인터넷에서 읽는 공포 썰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제가 보기엔 먼저 배경을 이해하는 게 중요해요. 필리핀 여성 1,400만 명 이상(필리핀 여성의 약 25%)이 싱글맘이에요. 이들이 싱글맘이 되기를 선택한 게 아니에요. 이혼 제도도 없고, 양육비도 제대로 받을 수 없고, 상대는 그냥 사라져 버렸고, 많은 경우 폭력까지 당했어요. 이 여성들 상당수는 이걸 선택하지 않았어요. 제도와 상대가 이들을 저버린 거죠. 그렇다고 해서 자동으로 좋은 배우자가 된다는 건 물론 아니지만, 그것 하나만 보고 '절대 만나지 마'라고 하는 건 많은 걸 놓치는 거고, 불공평하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1순위라고 불평하는 글이나 댓글도 많이 봐요. 그건 전 세계 모든 부모한테 당연한 거 아닌가요? 제가 아는 남자들 중 잘 풀린 사람들은 그냥 그걸 받아들이고 거기에 맞춰 갔어요. 제 경험상 그녀의 아이들을 받아들인다는 걸 보여 주는 순간, 그녀는 당신을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남자처럼 느끼게 해 줘요. 저는 이게 '누가 우선이냐'의 싸움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필리핀 문화에서는 거의 바로 가족의 일원이 되니까요.
제게 정말 중요했던 건 그녀의 가치관이 뭔지, 그녀가 실제로 원하는 게 뭔지, 그리고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지 보는 거였어요. 제가 늘 염두에 두려는 게 하나 있어요. 2년 동안 아이들 먹여 살리려고 하루 두 교대씩 일하면서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싱글맘과, 첫 질문이 당신 수입인 사람(데이팅 앱에서 만나는 많은 여자들처럼)은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거예요.
안 좋은 경험이 많은 것도 사실이에요. 그건 확실해요. 그래도 싱글맘이라는 처지 말고, 그녀가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 보는 건 늘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요. 싱글맘과 그 아이들과 정말 행복한 관계를 꾸린 남자들도 아주 많아요. 이 글이 필리핀 싱글맘이라는 주제에 균형을 좀 더해 줬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