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좀 소름 돋았어요
작년 8월쯤 필리핀에 처음 갔는데, 그때 진짜 이상한 일을 겪었어요. 지금도 가끔 생각나요.
마닐라에 있을 때 PinaLove라는 앱에서 한 여자랑 매칭됐어요. 완전 제 스타일이었는데 바콜로드에 살더라고요. 마침 바콜로드는 여행 후반 일정에 들어 있었고요.
그때부터 연락을 엄청 하고 영상통화도 했어요. 나중에 제가 바콜로드에 가면 만나는 걸 정말 기대하는 것 같았고, 그때만 해도 다 평범해 보였어요.
문제는 제가 마닐라에서 다른 여자도 만나고 있었다는 거예요.
이상하게도 마닐라 여자랑 같이 있을 때마다 바콜로드 여자가 갑자기 왓츠앱으로 다른 사람 만나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저는 계속 아니라고 했죠.
어느 날 밤 마닐라 여자가 제 에어비앤비에 왔어요. 같이 밤을 보내고 잘 준비를 하는데, 갑자기 이 집에 뭔가 이상한 게 느껴진다는 거예요. 누가 또 있는 것 같다고, 자기는 귀신이 보인다고요.
솔직히 뭐라고 생각해야 할지 몰랐어요. 진지하게 받아들이진 않았는데 확실히 기분이 찜찜하긴 했어요.
결국 잠들었고 그 여자는 다음 날 아침 일찍 갔어요.
그날 나중에 바콜로드 여자한테서 또 다른 사람 만나냐는 메시지가 왔어요. 또 아니라고 했더니 제가 바콜로드 오면 만나는 거 정말 기대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날 밤은 에어비앤비에 완전히 혼자 있었어요. 밤 11시쯤이었고 피곤해서 잤어요.
그러다 새벽 3시쯤 갑자기 깼어요.
폰을 확인했는데 거의 바로 — 정말 깨고 1분쯤 지났나 — 바콜로드 여자한테서 왓츠앱 메시지가 왔어요. 뭐 하냐고요.
그게 진짜 소름 끼쳤어요.
지극히 평범한 설명이 있을 수도 있다는 건 알아요. 그 여자가 마침 깨어 있었을 수도 있고, 이미 폰을 보고 있었을 수도 있고, 그냥 엄청난 우연이었을 수도 있죠.
근데 그 타이밍에, 전날 밤 마닐라 여자가 한 말까지 겹치니까 머릿속에서 떠나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바콜로드 여자한테 솔직하게, 사실 다른 사람 만나고 있다고 말했어요. 그러고 나서 차단했고요.
에어비앤비에서도 나왔고 여행 일정에서 바콜로드도 취소했어요.
그 뒤에 네그로스옥시덴탈이랑 바콜로드, 그 지역의 귀신·영혼·미신 이야기를 인터넷에서 찾아봤는데, 이상한 이야기가 수두룩하게 나와서 아마 도움은 안 됐던 것 같아요.
1년이 지나 돌아봐도 아직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