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아, 한동안은 못 보겠다…
아내랑 미국에 온 지 3주 가까이 됐어요. 내일 필리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올라요.
아마 한동안은 다시 안 올 것 같아요. 이번 여행으로 제가 필리핀을 얼마나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다시 느꼈어요. 완벽해서가 아니라, 거기서의 삶이 더 '사는 것' 같아서요.
두 나라 다 심각한 문제가 있어요. 필리핀도 분명 답답하고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게 있죠. 그래도 저희한테는 거기서의 일상이 스트레스가 덜해요.
미국에 있는 거의 내내 운전하고, 쇼핑하고, 돈 쓰고, 일정 잡고, 이것저것 맞추느라 바빴어요. 계속 바쁘긴 했는데, 제대로 살았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미국 문제는 가볍게 느껴지는 것도 별로 없어요. 소득에 세금 매기고, 그 소득으로 사는 것 대부분에 또 세금을 매겨요. 주에 따라서는 차값을 다 갚은 뒤에도 세금, 등록비, 수수료로 계속 돈이 나가요. 장보기도 비싸고요. 사람들은 자주 급하고, 참을성 없고, 체면에 신경 쓰는 것 같아요.
공항은 진이 빠지고, 나라 대부분에서 쓸 만한 대중교통이 없으니 운전은 거의 피할 수가 없어요.
필리핀에서는 삶의 질이 그냥 더 좋아요. 미국이었으면 유지하기 훨씬 힘들었을 경험, 시간, 도움, 여유를 누릴 수 있어요.
저희 상황이—특히 미국 돈을 벌거나 들여온다는 점이—평범한 필리핀 가정의 경험이 아니라는 건 알아요. 많은 필리핀 사람들이 겪는 어려움을 가볍게 넘기려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저희 삶에 대해 솔직하게 말하는 것뿐이에요.
필리핀의 문제점을 말하는 목소리들 사이에서, 필리핀의 장점—그리고 미국의 단점 몇 가지—도 생각해 볼 자리를 좀 내 주면 좋겠어요.
두 나라 다 살아 보신 분들, 솔직히 어디서 삶의 질이 더 좋았고 왜 그런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