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슬퍼요
더는 못 듣겠어요. 2010년에 처음 필리핀에 왔을 때 정말 좋았어요. 진심으로요. 유럽에 있을 때 늘 심하던 우울증에도 도움이 됐어요. 그러니 이 나라와 사람들한테 신세를 많이 졌다고 말해도 돼요.
그런데 몇 년 동안 왔다 갔다 하며 살아 보니 이제 더는 못 하겠어요.
이 나라는 발전이 0이에요. 제로. 왜요? 왜애애애애애 제대로 나아지는 게 하나도 없는 거죠? 오랫동안 나아질 거라고 정말 믿었어요. 순진했죠.
듣는 말이라곤 ‘죄송해요 써, 재고 없어요.’ ‘죄송해요 써, 모르겠어요.’ 이 두 문장이 이 나라가 매일 잘못하고 있는 것의 80%예요. 가장 기본적인 것도 못 하면 필리핀은 절대 제대로 발전 못 해요.
사랑도 있고 미움도 있어서 슬퍼요. 우리 애들이 여기서 태어났어요. 태국이나 다른 나라들은 확실히 훨씬 앞서가는데 이 나라는 길을 못 찾는 걸 보니 그냥 너무 슬퍼요.
외국인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다면 제가 하겠어요. 여기 정치는 세계 최악 수준이에요. 일 때문에 아프리카랑 아시아의 다른 여러 나라에 오래 있었어요. 필리핀은 그중에서도 최악에 속해요. 정치 권력 상위 10명 중에 좋은 사람이 한 명도 없어요. 왜 사람들은 이걸 지겨워하지 않을까요?
뭐 레드호스만 늘 있으면 괜찮죠. 근데 목숨을 살리는 중요한 약은 없어요. 말도 안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