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이 괴롭습니다
안녕하세요, 필리핀 여자랑 결혼한 지 2년 된 미국인입니다. 제가 이해하려고 묻는 거지 논쟁 일으키려는 건 아니에요. 답은 이미 알 것 같아서 무섭긴 한데…… 제 아내는 꼭 필요한 얘기가 아니면 먼저 대화를 거는 일이 거의 없어요. 두서없는 생각이나 감정을 나누는 건 말할 것도 없고요. 저는 반대로 관심과 서로에 대한 이해를 유지하려면 소통이 중요하다고 보고, 행복한 부부 관계의 토대라고 생각하는 사람이에요.
아내는 저한테만 이래요. 친구나 가족이랑 있을 때는 대화에 적극적으로 끼는데, 대부분 타갈로그어라서 저는 끼질 못해요. 이건 땀포(tampo, 토라짐)가 아니라 항상 이래요. 제가 말을 걸면 한두 마디로 대답하고, 더 보탤 말이 없다는 신호를 줘요.
이게 문화적인 건가요, 아니면 제 눈에 보이는 것처럼 레드 플래그인가요?
우리 약혼녀는 나한테 쉬지 않고 떠들던데. 난 그게 싫지 않아. 이 경우는 맥락이 더 필요해서 섣불리 결론은 안 낼게… 코피 터질 만큼 영어 대화가 어려운 상황인 건가? 말로는 안 해도 다른 식으로 다정하고 사랑해 주는 거야? 다른 사람들이랑은 영어로 더 말을 잘 해? 난 느끼는 걸 직접 말할 것 같아. 그래도 노력해서 바꾸려는 모습이 없으면 앞으로가 큰 레드 플래그야. 나는 그런 관계는 못 이어가거든. 그건 그냥 가끔 같이 자는 룸메이트지.
아내는 이미 관계에서 마음이 떠났어요. 당신을 약하게 보는 거고요. 안정된 생활이 보장되고 상대한테 별로 마음이 없을 때 흔한 일이에요. 문제라고 분명히 말하고 풀어 보세요. 길은 둘뿐이라고 알려 주세요. 이게 해결되든지, 당신이 떠나든지. 당신 나라에서는 이혼할 수 있다는 것도 아마 모를 거예요. 그래서 못되게 굴면서 당신이 먹여 살리게 두는 거죠. 떠날 각오가 있어야지, 아니면 또 약하게 구는 줄 알 거예요. 이 관계가 살릴 가치가 있는지는 당신만 정할 수 있지만, 말씀하신 걸로는 아마 끝났어요. 계속 호구로 남을 거 아니라면요.
저는 외국인이 아니라 남편이랑 둘 다 필리핀 사람이에요. 저도 아내분 같았어요. 남편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에 대해 남편이랑 얘기를 안 했거든요. 저만 그런 걸 수도 있지만, 돌아보니 제 주장을 방어적이지 않게, 남편을 닫아 버리지 않게, 목소리 높이지 않게 전달하는 법을 몰랐던 거였어요. 말다툼이나 땀포(tampo)로 이어질 걸 아는 대화는 차라리 시작하지 않는 편이었고요. 이건 문화가 아니라 성격 차이예요. 의미 있는 대화가 당신한테 얼마나 중요한지 아내분께 말해 주면 도움이 될 거예요. 저는 결혼하고 10년쯤 지나서야 제 의견을 더 말하게 됐어요. 남편이 그만큼 참을성 있게 기다려 줬죠. 아이스브레이커 카드를 사서 미리 정해 둔 게임식 대화를 해 보는 것도 방법이에요. 아내분은 갑자기 기후 변화 같은 주제를 꺼내 말하라고 하면 불편할 수도 있어요. 뭘 고쳐야 할지 알려면 먼저 아내분이 어떤 입장인지 이해하는 게 좋아요. 좋아지길 바랄게요!
궁금한데, 타갈로그어를 왜 안 배우세요? 아내분은 영어보다 모국어로 말하는 게 더 편할 수도 있어요. 저는 한국계 미국인인데,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어를 쓰며 자랐는데도 아직 단어가 헷갈리거나 딱 맞는 말이 안 떠오를 때가 있고, 그게 답답해서 그냥 아무 말도 안 하기로 할 때가 있어요.
생명보험은 어떻게 되어 있어요? 아내가 그걸 알고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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