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관광,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고 있나
선전은 싫어해서, 필리핀 관광이 곤두박질치고 있다는 얘기를 짚고 넘어가고 싶다. 보홀의 입국자가 급감했다는 건 사실이지만 전국 상황은 다르다.
보홀부터 보자. 무서운 숫자가 거기서 나왔으니까. 지역 경제 자료에 따르면 보홀 방문객은 1분기에 417,142명에서 170,016명으로 59퍼센트 줄었다. 이 수치가 많이 돌았다. 덜 돌았던 건, 지역 계획 담당자들이 감소분 일부는 집계가 덜 된 탓이라고 말했다는 점이다. 주 관광청 자체 집계로 올해 상반기 방문객은 637,288명이고 2025년 같은 기간 816,000명에서 약 22퍼센트 감소다. 그래도 나쁜 수치다. 하지만 59퍼센트는 아니다.
이제 전국 숫자. DOT의 새 데이터 대시보드를 보면 1월부터 8월까지 외국인 입국자는 4,415,860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 4,381,585명보다 0.78퍼센트 늘었다. 붐도 아니고 붕괴도 아니다. 사실상 보합이다.
진짜 이야기는 어느 시장이 움직이느냐다. 역대 최대 방문국이던 한국은 8월까지 약 22퍼센트 줄었다. 중국은 약 69퍼센트 늘었는데, 1월에 시작된 14일 무비자 입국과 직항 재개 덕이 크다. 이제 1위 방문국은 미국이다. 보홀은 오랫동안 한국 단체 관광객에 크게 기대 왔고, 중국인 무비자 입국은 마닐라와 세부 공항에서만 적용된다. 그래서 보홀은 한국 감소분은 맞으면서 중국 반등은 별로 못 받는다.
일부 비용은 지역 전체를 때리고 있다. 중동 분쟁과 맞물린 유가 상승으로 항공료와 페리 요금이 올랐다. 세부주는 1분기에 6퍼센트 줄었고 외국인 방문객은 20퍼센트 줄었다. 그러니 보홀만 아픈 건 아니다. 하지만 전국 평균보다 훨씬 더 아픈 건 맞다.
그래서 솔직한 버전은 이렇다. 전국 방문객은 보합이다. 2019년의 826만 명에는 한참 못 미친다. DOT의 2026년 목표 640만 명은 작년 총계보다 약간 낮다. 이건 추락하는 업계가 아니라 현상 유지를 바라는 정부다. 일부 여행지는 진짜 곤경에 처해 있고, 보홀이 그중 하나인데 트라이시클 요금이나 리조트 숙박 같은 걸 너무 비싸게 받으며 욕심을 부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홀이 줄었다"와 "필리핀 관광이 곤두박질친다"는 서로 다른 주장이고, 그중 하나만 데이터로 뒷받침된다.
그렇긴 해도 필리핀에는 쉽게 고칠 수 없는 심각한 구조적 문제가 있다. 예를 들어 내 파트너와 나는 그냥 구경 삼아 시아르가오에 가려고 했다. 방콕 가는 게 더 쌌다.
제 개인적인 입장에서 말하면, 제가 필리핀을 찾은 관광객이라면 당분간 다시 안 올 것 같아요. 제가 보는 주요 문제는 낮은 품질의 숙소에 비싼 가격, 열악한 인프라, 다양하거나 질 좋은 음식 선택지가 부족한 거예요. 더 싼 숙소, 더 나은 인프라, 훨씬 나은 음식을 주는 태국에 비하면 필리핀은 지금 경쟁력이 없어요. 가격이 낮으면 품질 단점은 더 너그럽게 봐줄 텐데요. 하지만 떨어지는 경험에 프리미엄 가격을 내는 건 다시 안 할 거예요.
현지인들도 해외여행을 더 선호해요. 팜팡가에서 세부 가는 총비용이 베트남 가는 거랑 거의 같아요.
필리핀은 더 이상 가성비 여행지가 아니에요. 호텔이 싸고 음식이 싸면 쓰레기 같은 환경이나 무너져 가는 인프라, 범죄, 교통 체증을 어느 정도 눈감아 줄 수 있어요. 그런데 비싸지면 사람들 기대치가 올라가요. 그리고 그 기대는 대부분 충족이 안 되고 있어요. 태국과 베트남이 요즘 훨씬 가성비가 좋아요. 수십 년이 지나도 필리핀에 남아 있는 제3세계 문제도 덜하고요. 관광객 숫자가 그걸 보여 줘요.
보홀은 바가지 때문에 외국인 관광객에서 내국인 관광객으로 많이 넘어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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