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많은 서양인들이 필리핀 사람들을 과하게 분석하려 들까요?
저는 캐나다 출신인데, 이민자들이랑도 어울려 봤지만 그 사람들은 캐나다인한테 자기네 문화를 늘어놓는 데 이만큼 집착하지 않아요.
솔직히 우리 대부분은 필리핀에서 일하지도 않고, 여기서 자라지도 않았고, 여기서 학교를 다니지도 않았고, 현지 언어도 유창하게 못 하잖아요. 그런데 필리핀 문화가 어떻다고 떠드는 사람이 너무 많고, 그중엔 자기가 필리핀 사람들보다 필리핀 사람들을 더 잘 안다고 진짜로 믿는 사람도 있을 거예요. 진심으로요 ㅋㅋ
본인들이 자기 의도를 진짜로 믿는지 모르겠는데, "필리핀 사회에 대한 진정한 성찰"에 관심이 많다고 주장하는 글들이 사실은 관찰하는 척하면서 현지인에 대한 혐오를 감추는 거잖아요. 다들 자기한테 깊은 혐오나 우월 콤플렉스가 있다는 걸 정말 모르나요? 그냥 여기 생활을 즐기세요. 굳이 정신승리까지 할 필요 없어요. 그거 정말 안쓰러워요. 특히 60살이나 되고도 아직 이런 인정이 필요한 사람들이요.
캐나다 같은 서구 나라들은 대부분 되는 게 되는 1세계 나라예요. 그래서 다들 서구로 이민 가려는 거고, 불평할 게 거의 없어요. 필리핀은 문제가 많은 3세계 나라예요. 그래서 1세계에서 온 사람 눈에는 훨씬 눈에 띄고 짜증스러운 거죠.
필리핀 사람들이 외국인을 분석하는 건 생각보다 훨씬 많아요.
아이러니한 건, 사람들이 우월 콤플렉스가 있다고 비난하면서 정작 글 몇 개만 보고 그 사람들의 동기와 심리 문제를 단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는 거예요. 필리핀 문화를 논하는 것이 필리핀 사람보다 필리핀 사람을 더 잘 안다고 주장하는 것과 같지는 않아요. 상대의 관찰에 동의하지 않을 수는 있지만, 실제 주장에는 답하지 않고 혐오나 불안 탓으로 몰아가는 건 당신이 비판하는 바로 그 행동과 똑같아요. 그 나라에 산다고 해서 관찰이 저절로 맞는 건 아니고, 외국인이라고 해서 저절로 틀리는 것도 아니에요.
그런 글 대부분은 진짜가 아니에요. 대부분 같은 사람들이 여러 이름으로 쓴 거예요. 거의 필리핀을 겨냥한 혐오·비방 캠페인이고, 자기가 쓴 글에 자기가 반응하죠. 읽어 보면 거의 다 같은 목소리로 쓰여 있어요. 거기에 엘리트주의적이고 특권의식 있는 외국인들이 끼어들어 동의하고 댓글을 달아서 위로 올려 버려요. 그래도 현실에서도 그런 외국인을 많이 만나 봤다는 건 말해야겠네요. 직접 보면 정말 망상에 빠져 있는 것 같아요. "난 내 바랑가이에서 왕처럼 산다" 같은 말을 쓰거든요. 한두 번 사기당한 경험이나 사귀었던 한두 명의 필리피나(아마 최선을 다했지만 그 사람의 과대망상을 못 견뎠을 사람들) 때문에 문화 전체와 나라 전체를 일반화하고, 이제 그걸로 나라 전체를 판단하죠. 그리고 많은 사람이 사실은 그냥 향수병이 심한데 인정하기 싫어하거나, 집에 못 가거나, 갈 돈이 없는 거라고 생각해요. 여기서는 왕처럼 살고 있는데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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