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렌 다빌라 말의 요점을 못 알아듣는 여자들이 너무 많네
저 카렌 팬은 아니고 의심스러운 친구들도 있긴 한데, 그래도 카렌 말에 동의해요. 특히 우리 집 여자들을 보면서 직접 겪어서 더 그래요.
우리 아빠는 전혀 좋은 사람이 아니었어요. 마약 빼고는 거의 모든 악습이 있었고, 선원이라 버는 돈은 많았는데도 엄마는 공립학교 교사 일을 한 번도 그만두지 않았어요. 엄마가 아빠 바람기 때문에 마침내 아빠를 떠나기로 했을 때는 아빠 수입이 없어져서 예전 같지 않아 경제적으로 힘들었어요. 그래도 엄마는 아빠 돈에만 기대 산 적이 없어서 버텨 냈어요. 우리 집도 엄마 돈으로 지었고요.
그래서 힘들었어도 우리는 학교를 마치고 전문직이 될 수 있었어요. 엄마가 자기 자신과 자식들을 위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empowered(주체적인) 여성이었으니까요.
그때 엄마가 보여 준 강인함을 늘 마음에 새기고 있고, 저도 여자로서 살기 위해 남자에게 의존하지는 않을 거예요.
다들 '충족감(fulfillment)'이랑 '주체성(empowerment)'의 차이를 너무 몰라. 전업주부(full time stay at home moms)들이 자기 역할에서 얼마나 empowered 된 느낌인지 말하는데, 설명을 들어 보면 결국 그 역할이 주는 충족감을 말하는 거더라.
여자가 바람피우는 남편 곁에 남는 이유 중 하나가 이거라고 생각해. 애들을 위해 남는 게 맞고 하느님도 그걸 원하신다고 스스로를 납득시키는데, 사실은 자기 명의로 된 돈이 하나도 없는 거지.
수입 없는 전업맘(SAHM)한테는 삼키기 힘든 쓴 약일 것 같아.
우리나라에 돈 문제에 무지한 사람이 이렇게 많은 게 뭐가 놀랍냐, 남자든 여자든.
ㅋㅋ 얼마 전에 엄마들 고백 게시판(nanay confessions)에 이것 관련 글 올라왔었는데 전업맘을 반대하는 건 아니고(난 아직 결혼도 엄마도 아니야) 우리 아빠가 좋은 생계부양자인데도, 엄마와 우리를 자기한테 의존하게 만든 탓에 엄마가 (우리 자식들 때문에) 떠날 힘이 없는 걸 직접 목격했어. 나는 여자고 카렌 말에 동의해. 자라면서 이걸 봤고, 생계 책임지는 남자와 결혼하고도 그걸로 생색내지 않는 축복받은 사람이 전부는 아니야. 우리 부모님은 결혼했고, 그래서 엄마는 '동거(Live-in)' 개념 없이 아빠한테 묶였어. 아빠는 결혼하고 나서 변했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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