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뚱한 과녁을 맞혔네
좀 웃기긴 한데 연출 티 너무 남
연출 티 나지만 웃기다가 맞는 말 아님? 스킷은 다 연출이고 콩트도 연출이잖아. 연출이라는 게 뭐가 문제인지 진짜 모르겠음
문제는 몰카인 척하는데 실제론 연출인 코미디에서만 생기는 것 같아. 속이는 느낌이 들거든. SNL이나 Whitest Kids You Know 같은 스킷은 나를 속이려는 게 아니라는 걸 알고 보니까 다르지.
ㅇㅇ 마술사가 조수를 쓰는 거랑 비슷함. 그 자체는 문제없는데, 조수가 한패라는 걸 밝히면 마술이 어떻게 보이는지가 엄청나게 달라짐.
속이는 느낌이 드는 건 실제로 속이는 거라서야. 스킷이 웃기면 진짜로 일어난 일인 척할 필요가 없잖아. 그건 보조 목발임. 이 영상이 딱 그 예임. 스킷 쇼에 나온 클립이었다면 이게 어떻게 방송을 탔지 싶었을 거야. 별로 재밌지도 않고, 작가실이라면 촬영할 만큼 살이 붙은 게 없다고 말했을 거고. 근데 실제 상황처럼 보여 주니까 관객은 진짜 즉흥적인 걸 목격한 기분이 되고, 즉흥성은 코미디언의 핵심 무기 중 하나거든. 사람들한테 진짜 놀라운 일처럼 느끼게 만들면 더 잘 웃어. 스킷을 실제인 것처럼 내놓으면 스킷인 걸 알고 볼 때와 완전히 다른 마음 상태로 보게 되고, 그래서 그저 약간 웃긴 것도 웃게 만드는 데 아주 효과적이야.
그래야 상 타 가지, 맞지?
과녁이 원래 뭐였는데? 저 여자는 가만히 바로 앞에 서 있었고 누가 봐도 저 여자가 과녁인데.
사실 그게 맞는 과녁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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