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신을 강하게 믿고 음모론도 믿는 필리핀 여성과 잘 사귀거나 결혼해서 사는 분 계신가요?
사귄 지 두 달 된 여자친구가 백신 반대론자라는 걸 방금 알았어요(다른 음모론 믿음도 있을 수 있고요). 미신도 아주 깊이 믿는데(이건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 마녀가 날아다니고 초인적인 힘이 있다든가, 마녀가 고양이나 개로 변한다든가, 혀가 긴 괴물이 사람이나 아기를 죽인다든가, 왁왁(Wak-wak)이나 아스왕(Aswang) 같은 다른 괴물이 있다든가, “바랑(barang)” 같은 주술, 부적 같은 것까지 끝도 없어요. 이 관계, 살릴 수 있을까요?
우린 같이 살고 있고, 이런 걸 가르친 환경에서 벗어나 지내다 보면 시간이 지나면서 그녀도 상식과 이성에 천천히 귀 기울이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음모론자이기도 하다는 걸 알고 나니 모르겠어요. 음모론자들은 이성적인 말을 안 듣고, 증거를 거부하고, 어느 분야든 전문가를 믿지 않잖아요.
그녀는 작은 지방에서 태어나 자라고 살았어요. 그게 차이가 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혹시 이런 믿음을 가진 필리핀 여성과 결혼해서 잘 사는 분 계신가요?
‘언젠가는 바뀌겠지’ 하는 말 안 한 기대를 품고 결혼하지 마세요. 결혼이 깨지는 게 딱 그런 식이에요. 그 사람이 앞으로 되길 바라는 모습이 아니라 지금 모습 그대로를 보고 만나야 해요. 필리핀 여자든 다른 나라 여자든 상관없어요. 가치관이 근본적으로 다르면 관계에서 늘 힘들고, 둘 다 타협하려 하거나 한쪽이 진짜로 믿음을 바꾸지 않는 한 오래가기 어려워요.
여기 외국인 중에도 백신 반대하는 사람 정말 많아요. 내 경험상 필리핀 여자들은 다 어느 정도는 아스왕을 믿어요. 필리핀 사람한테 예를 들어 왁왁(wak wak) 믿냐고 물으면 아니라고 하다가도 계속 파고들면, 숲에서 소변볼 때 꼭 ‘따비 따비 포(tabi tabi po)’ 하고, 장례식에 다녀와서는 집에 가기 전에 옷을 갈아입을 거예요. 우리도 미신에서 자유롭지 않아요. 저는 백신 찬성에 무신론자에 과학 쪽 사람인데도 검은 고양이가 앞길을 가로지르면 기분이 별로예요. 서로 다른 두 우주에 사는 것 같긴 하지만 여자친구분과 잘 되길 빌어요
어떤 음모론은 진짜로 밝혀지기도 하잖아요 ㅋㅋ
사귄 지 겨우 두 달인 관계에서 거슬리는 게 있어서 레딧에 조언을 구할 정도면 좋은 신호는 아닌 것 같아요, 형. 그리고 다음 사람이랑은 두 달 만에 동거 시작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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