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사람들은 왜 필리핀 사람인 걸 숨기려 하나요?
필리핀 여자들 중에 필리핀 사람인 걸 숨기려는 사람이 많다는 걸 느꼈어요. 3대 이상 거슬러 올라가는 혼혈 혈통을 내세우질 않나, 솔직히 누가 그런 걸 끄집어내요? 반은 일본인, 반은 한국인, 반은 베트남인, 반은 멕시코인, 반은 스페인인, 반은 인도네시아인, 반은 말레이시아인이라는 여자들을 봤고, 제일 웃긴 건 반은 싱가포르인이라는 거였어요. 1957년 전엔 '싱가포르인'이라는 게 있지도 않았는데요. 그리고 아예 다른 국적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어요. 베트남, 멕시코, 스페인, 말레이시아요.
아닌 걸 어떻게 아냐고요? 제가 '증명해 봐' 하고 따지면 반응에서 다 보여요. 당황하고, 창피해하고, 핑계를 대고, 단골 멘트인 '내가 너한테 증명할 필요 없잖아'를 꺼내죠. 그 자체가 완벽한 증거예요.
제 경험은 좀 제한적이긴 해요. 필리핀 안팎의 데이트 판, 그리고 물론 SNS랑 데이팅 앱, 온라인 정도요. 그런데 쿠알라룸푸르 제 호텔 앞에서 일하는 구두 수선공(남자)도 물어보니 말레이시아 사람이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물어본 건 그 사람이 교과서에 나올 법한 전형적인 필리핀 사람처럼 보였고, 거기가 필리핀 쇼핑 플라자 앞, 필리핀 커뮤니티 한복판이었기 때문이에요
이거랑 이어지는 두 번째 얘기도 있어요. 어른들이 애들 수준의 거짓말을 하더라고요. 한 번도 추궁당해 본 적 없는 것처럼, 그리고 제가 아니라는 걸 증명 못 할 거라는 태도로요. 그런데 증명 책임을 그쪽으로 넘기면, 역시 그 반응만으로 충분한 증거가 돼요.
네, 안타깝게도 저는 필리핀 사람 전체에 대해 어떤 의견을 갖게 됐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