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다른 분들 생각이 좀 궁금해서 올려요. 꽤 흥미로운 일인데, 저희도 최근에서야 겪은 거라서요.
저는 미국인이고 아내랑 함께한 지 거의 25년 됐어요. 애들도 있고 나이 차이도 별로 안 나요. 제3국에서 공통 지인 소개로 만나서 거기서 결혼했어요. 처가는 가난하지도 부자도 아닌 딱 중산층이고, 다들 좋은 분들이에요. 얼마 전 필리핀 갔을 때도 처가 식구들이 자기 차로 여기저기 태워주면 저희는 기름값 보태는 식이었고, 외식하면 누가 낼지는 그날그날 복불복이었어요 ㅎㅎ
미국에선 오랫동안 주변에 필리핀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그래도 괜찮았어요. 아내는 가끔 아시안 마트 가는 건 좋아해도 굳이 필리핀 사람들이랑 어울려야 하는 타입은 아니에요. 어울리게 되면 좋고요. 몇 년 전에 알게 돼서 거의 친척처럼 지내는 가족이 있는데, 지금은 몇 개 주 떨어진 곳에 살아요.
그런데 최근 1~2년 사이에, 필리핀에서 좀 잘사는 집안 출신으로 미국에 사는 사람들이랑 알게 됐거든요. 근데 이 사람들이 아내를 은근히 깔본다는 게 느껴지더라고요. 이유는 미국인이랑 결혼했다는 거예요. 미국인이랑 결혼한 여자는 다 돈 보고 간 거라는 선입견을 그대로 갖고 있는 것 같아요.
뭐, 다들 아시다시피 흔한 시선이니까 무지해서 그렇다 하고 넘길 수도 있어요. 제가 정말 이해 안 되는 건 따로 있어요.
“똑같이 미국인이랑 결혼해서 미국 사는 필리핀 여성들까지 그런다는 거예요. 마치 제대로 배우고 멀쩡하게 미국인이랑 결혼한 필리핀 여자는 세상에 자기 하나뿐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니까요 :)”
혹시 자기가 그런 소리 들을까 봐 찔려서, 괜히 남한테 뒤집어씌우는 걸까요? (제 발 저린 거죠) 그리고 왜 하필 요즘 들어 이런 일이 더 잦아진 것 같을까요?
국제결혼 하신 분들, 주변에서 이런 시선 느껴보신 적 있으세요? 댓글로 얘기 나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