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렇지 않게 바위 지형 건너뛰는 사람
9살 때 우리 가족이 그랜드캐니언에 갔거든. 전망대에서 한두 발짝 떨어진 곳에 동전이 잔뜩 덮인 높은 바위 기둥이 있었음. 아빠한테 손 잡아 달라고 했지. 난간 넘고 틈을 건너서 그 바위 위로 올라가 동전을 줍고 싶다고. 아빠는 너무 위험하다고 했어. 난 조심하겠다고 했고! 아빠가 내 눈을 똑바로 보고 "지난번 그 사람도 그렇게 말했어"라고 했음. 9살의 나는 아빠가 진심인 줄 알았고 머리가 멍해졌음. 아빠가 이 얘기를 할 때마다 내 눈이 엄청 커졌고 "진짜요!?" 했대. 어린 내가 어떤 사람이 "조심할게요오오오오오오…" 하다가 말 끝나기도 전에 추락해서 죽는 걸 상상했을 때의 충격과 공포는 아직도 기억나.
우리 아빠도 이런 식이었는데 '네 누나가 그렇게 말하곤 했지'라고 했음 내가 '나 누나 없는데요' 하면 슬픈 척하면서 '이제는 없지…' 이럼
맞아. 나한테도 "수지"라는 누나가 있었는데 하지 말란 건 다 했어… 길가에 버려지고, 쓰레기랑 같이 내다 버려지고, 동물병원에 맡겨져서 새 집으로 갔지. 내가 이 정도밖에 안 망가진 게 신기할 정도임
싫어
몇 년 전에 이런 걸로 죽은 부부가 있었어. https://www.theguardian.com/environment/2018/oct/30/yosemite-deaths-couple-selfie-vishnu-viswanath-meenakshi-moorthy
위험은 크고 보상은 없음
"좋은 소식은 헬리콥터를 타고 오지 않는다"는 말이 생각나네
아 이런, 저기 헐거운 자갈을 못 봤네. 뭐, 어쩔 수 없지. 명복을 빕니다.
나도 젊고 멍청하던 시절에 빙하 틈새를 이렇게 건넌 적 있음. 아이젠이 살짝 헐거워서 부츠가 빠졌고, 미끄러져서 반대편 가장자리에 배로 떨어졌어. 얼음도끼가 없었으면 베이커산이 날 데려갔을 거야. 이제는 내 아이들이 나처럼 젊고 멍청해질까 봐 겁나, 나보다 운은 없을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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