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좇는 이들에게 알립니다
솔직히 최악의 조언이긴 함.
아내랑 나랑 둘 다 교사인데, 애들이 맨날 선생님 되고 싶다고 해. 그때마다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해서 막겠다고 말해줌. 실습 나온 교생도 있었는데 첫날부터 네가 교직에서 빠져나오게 하는 게 내 목표라고 말해줬거든. 근데 이 바보 같은 녀석이 결국 교사 자리를 구했더라고...
고3 때 조리 선생님(그 전에 창작 글쓰기 선생님이었고 그 전에는 영어 선생님이었음)이 일주일 동안 자기 인생 이야기를 해준 적이 있음. 마지막에 이러시더라. "그래서 갈림길에 섰지. 미술대학에 가서 미술 학위를 따느냐, 아니면 희망이랑 꿈을 전부 버리고 고향으로 돌아와서 교사가 되느냐." 그랬더니 뒷자리에서 어떤 멍청이가 손을 들고 물어봤음. "그래서 어떻게 하셨어요?"
그러니까 자기 일을 싫어하는 사람이 젊은 애들 가르치겠다고 하면서 그 일을 싫어한다고? 교사 월급이 짠 건 맞지만 넌 상황 파악을 못 하거나 멍청이거나, 일하는 척하면서 신경 쓰는 척하는 거야… 그래, 네 부모도 널 잘못 키웠네 참고로… 젊은 애들 키운다면서 싫어하는 척이라니? 한심하다
자기 일을 싫어하는 것과 그 선택이 안 좋다고 생각하는 건 큰 차이가 있음. 나는 박사 과정 하겠다는 사람한테 하지 말라고 조언하거든. 박사는 어차피 안 하고는 못 배길 만큼 열정 있는 사람만 해야 하고, 그런 사람은 남이 뭐라 해도 안 멈추니까. 내가 말려서 포기할 정도면 애초에 하면 안 되는 거야. 교직도 마찬가지로 다른 일은 도저히 못 하겠다 싶을 때만 가야 함. 열정으로 하는 직업이고 월급도 열정 직업만큼 주는데, 미국에서 교사 할 만한 재능이면 다른 일 해서 두 배는 벌 수 있음.
요즘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안 그럴 이유도 없어 보이지만), 몇 년 전에 미국 학교 교사 상당수가 부잣집 출신 여성이라는 뉴스를 본 기억이 어렴풋이 있음. 거의 절반이라고 했던 것 같음. 그래서 월급을 이렇게 적게 줘도 교사 부족이 지금보다 더 심해지지 않고 버티는 거지.
우리 엄마는 은퇴한 교사고 아빠는 엔지니어였음. 알고 보니 엄청 흔한 조합이더라. 우리 동네 주립 공대에선 공대생이랑 교육대생이 모이는 "믹서" 행사까지 했을 정도.
엄마한테 교사 되고 싶다고 했더니 돈 되는 걸 하라고 하셨음. 최고의 조언이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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