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헬레스 썰
2019년 겨울 코로나 직전 앙헬레스를 갔다. 3박4일 일정의 매우 짧은 일정이였고 둘째날 퇴근을 한 친구가 15000페소인가의 월세로 머물고 있었던 초록색 대문을 가진 이층집으로 와서 어디 가고싶냐길래 딱히 가고픈 것보단 피노이들이 삶을 구경하고 싶다고 하니까 네포몰 근처로 데려가서 노점존을 보여주고(소매치기 많으니 주머니에 지갑과 폰을 쥐고 돌아댕기라고 함) 노상의자들이 낞은 야외 푸드코트존같은 식당구역에서 치킨을 주문하면 불꽃쇼를 알바가 시연하는 곳에서 간단히 먹고 또 차로 앙헬레스 이곳저곳을 돌아댕기며 구경을 하다 차선은 넓은데 사람은 없는 어느 이름모를 어두운 곳이 도착. 나는 도로의 상태가 매우 좋은데 왜 사람이 없을까 하고 이곳을 구경하고 싶다고 했다.
친구야 너는 안내려?
나 요즘 너무 피곤해서 차안서 쉬고 있을게. 여기다 주차하고 차안서 가만히 쉴거니까 혼자 구경 잘하고 와.
알았어!
나는 혼자 내려 어두운 도로를 걸으며 주변을 구경했다.
필리핀 거리의 특성 걷다가 보이는 수많은 골목으로 빠지는 길목은 환하면 조금 들어가보고 어두우면 안전을 위해 지나쳤다. 10분 20분 걸었을까. 왠 자전거를 탄 피노이가 나에게 말을 붙였다.
이하 대화는 구글 번역기 대화다.
이봐. 너 여기서 혼자 뭐하니?
나 그냥 동네 구경중이야. 여긴 어디지?
동사무소 같은 곳 근처야. 왜 혼자 구경해?
그냥 나의 취향이야. 넌 여기서 뭐해?
그냥 일 끝나고 혼자 있어.
일? 무슨일?? 월급은 얼마야?
동사무소에서 잡일해. 월급은 2000페소 정도.
거짓말 하지마!어떻게 월급이 2000페소야!
정말이야.
음..2000페소면 그 월급으론 술집 이런데 가기 힘들지?
가본적없어.
그럼 나랑 이번에 가자. 내가 사줄게.
살라맛! 내 자전거 뒤에 타. 같이 가자!
나는 그의 자전거 뒤에 앉았고 그의 자전거는 신나게 질주하기 시작했다.
야호!
자전거를 탄지 5분이 지난것 같지도 않은데 돌연 stop이 아닌 스탑 스탑 이란 매우 한국어 스러운 석양의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리니 친구가 있었다.
친구는 차안서 쉬고 있다가 내가 왠 모르는 남자의 자전거를 타고 어디론가 질주하는 모습을 보고 황급히 멈춰세운 것이다.
너 지금 모르는 사람 자전거 타고 뭐하는겨? 이사람은 누구?
방금 처음 만난 필리피노야. 자세한 것은 한잔 하며 설명할게.
마침 근처에 술집이 있어 들어갔다. 맥주 한버킷과 무료플루탄으로 달갈말이를 주문 후 친구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친구는 매우 어이없어 하며 이 도시는 위험한 곳이야 그렇게 행동하면 안된다고 했다. 나는 아직 이나라에 대한 환상과 흥분을 가지고 있었고 머리로는 친구의 말에 동의했지만 순간순간 찰나의 시간은 머리와 따로 본능대로 움직여졌다.
어쨌든 친구와 나 그리고 방금 만난 필리피노 이렇게 세명은 갑작스러운 술자리가 시작 되었고 술을 마시다가 갑자기 필리피노가 이야기를 꺼냈다.
이하 대화는 친구의 통역.
야 코리안. 여긴 뭐하러 온거야?
그냥 쏙쏙도 한번하고 뭐 문화체험 삶을 구경하려고.
그래? 이쁜애랑 쏙쏙했어?
아직. 내일 할거야. 낮바에가서.
하하하. 그럼 내 여동생 만나볼래?
띠용!!! 뭐라고?? 너의 여동생을 만나볼 생각 있냐고?
그래. 아주 예뻐. 게다가 몸매도 요래요래(이때 필리피노는 바디랭귀지를 섞어 손으로 S를 그려가며 몸매를 설명함) 아주 끝내줘.
사진 보여줘!
자 여기!
띵호와! 하지만 말이 안돼. 서민 필리피노 여자가 저렇게 예쁘다고? 거짓말이야. 여기로 오라고 해. 오면 믿어주마. 그리고 당장 넌 나의 처남이 된다.
지금 집에서 자고있어. 깨울 수 없어. 집에 있으니 나랑 같이 가자.
Ok지금 가자. 어디야!
이때 친구가 따라가면 넌 몸속의 장기가 모두 털린채로 변사체가 될테니 절대 가지말라고 했다. 하지만 엄청난 미녀의 사진과 필리피노가 계속 손으로 몸먀가S야 요래요래 하며 유혹 하고 나의 뇌는 이성과 이미 좀비가 되어버린 꽈추의 숙주가 되어 우어어어 하며 오직 쏙쏙만을 원하는
좀비 둘중에 하나만 남게 되었다.
한참의 고민 후 결국 미안해 당신 집엔 갈수없다.
여동생 연락처 알려줘. 라고 하여 전번만 받아냈다.
필리피노는 실패라고 생각한건지 뭔지 진심은 할수없지만 지 친구들을 데려오겠다고 했고 나는 대놓고 물어봤다.
당신 친구들? 내가 사주는거야? 니가 친구들 사는거야?
내가 사랜다 ㅋㅋㅋㅋ
지금 이 버킷과 달걀말이이상은 없어. 물론 여동생이 오면 달라지겠지만...너가 결정해. 너의 친구들난 오고 진약한 술자리로 끝낼디 여동생이 오고 호화로운 잔치를 할지 말이야.
금방 필리피노의 친구 두명이 합류하고 그사이 남은 맥주도 달걀말이도 거의 떨어져간다. 냉정하게 그것만 먹고 일어나 헤어졌다.
그리고 다음날 여동생에게 연락을 해볼까 말까 고민하다 결국 하지 않았다. 어제의 일을 곰곰히 곱씹어보면 결국 나에게 순수한 호의로 접근한 느낌이 아니였기 때문이다.
그골목의 밤의 풍경과 술집 내부는 아직도 기억이 난다.. 하지만 위치를 몰라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