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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사장조카
잡담
5월 28일

첫 앙필의 첫날밤 이야기

2017년 11월초 친구 두명과 앙헬레스를 갔다. 3박4일 일정.

다들 해외여행자체가 처음이였고 나만 두번째였는데 나도 첫 해외여행은 보라카이로 공교롭게도 필리핀이였다.

드디어 떠나는 날. 야탑역에서 만나 인천공항에 도착 후 비행기를 탔다.

다들 처음 해외여행이고 나도 두번째밖에 안되서 서로 창가자리에 앉아서 창문 밖을 보려고 했다.

네시간의 비행 후 도착을 했다. 두근두근.

근데 얼레??

마중나오기로 한 친구가 보이질 않았다...

어어어..

나포함 다들 중졸 고졸새끼들이고 당시에 딸배짓거리 마트납품짓거리 다단계짓거리나 하던 애들이 무려 한국서3000km넘게 떨어진 곳에서 덩그러니 밤에 있으니 어찌하겠는가.

필리핀에서 아는애라곤 마중나와야 할 녀석밖에 없고 여길 간 이유도 오직 그녀석때문에 갔고 다들 영어라곤 헬로 하이 밖에 모르고 여긴 처음 와보고 배운것도 아는것도 전혀 없는 세명이 야밤에 외딴 해외에 덩그러니 있으니 심각하게 동요하기 시작했다.

3번게이트..약속 장소 여긴거 같은데 왜 안보이지?

18이거 어쩌지.

그러게 이녀석 마중 나와 있는다메 왜 안보여.

톡 보내봐.

여기 인터넷도 와이파이도 안돼.

담배 한대 피면서 기다려보자. 오겠지.

10분이 흘러도 보이지 않았다.

이제 크게 동요했다. 그 모습은 마치 침몰 직전의 타이타닉호에 있던 승객들 같았다.

왜 십분이 지나도 안오지?? 아 우리 x 된거 아녀?

그러게 18 여기서 죽는건가.

오면 안되는 곳이였어. 왜 여기 가자고 해가지고 ㅜㅠ

방법을 생각해 내. 방법을!!여기서 죽을순 없잖아.

공항 가드에게 전화기를 빌리자. 카톡에 그녀석의 필리핀 전번 있잖아.

근데 우리 다 영어 모르 잖아. 어케 말걸지?

유 스마트폰 스마트폰 플리즈 하며 카톡 보여주고 바디랭기지 해야지 뭐 방법 있나.

빌려줄까??

돈줘야지. 근데 지갑에 100달러뿐..

100달러를 전화 빌리는 비용으로 주자고??

야 지금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데 줘야지 뭐 방법이 있냐. 연락 안되고 못 만나면 우리 다 여기서 국제 미아 되고 죽는거라고!! 죽음 말이야!! 죽음!!!

죽음.. 데쓰.. 다이..우리의 운명을 결정짓는 그 절대적인 단어에 한순간 모두 숙연해졌다.

내가 지갑에서 백달러를 꺼내 총을 든 가드에게 다가가 말했다.

쏘리 유 스마트폰 플리즈.

왓!??!

유 스마트폰 스마트폰!! 플리즈 플리즈!!

마이 스마트폰??!!

에스에스!!

그리고 나의 스마트폰 카톡을 보여 줬다.

가드가 자기 폰을 꺼낸다.

아뿔싸. 가드의 폰이 피쳐폰이다!!

What the....

나는 매우 당황해 하며 백달러를 꺼내는 순간...

익숙한 한국어가 들렸다.

조금 늦었다. 기다렸지????

반가운 얼굴. 아니 반가운 얼굴 정도가 아니다. 구원의 얼굴이다.신을 만났을때 느낌이 그러했을까?? 비유할 예가 떠오르지 않는다.테러단체에 붙잡혔는데 처형의 순간에 나를 구하러 온 특수부대를 만난 느낌이다.

이18 18 18ㅜㅠ 이젠 살았다. 살았어!! 왜 이제 와ㅜㅠ 너 안보여서 우라 다 여기서 죽는줄 알았다고!!ㅜㅠ

다들 하나님을 만난듯 안도하며 너 왜 이제 오냐 우리 싸움날뻔했다고 타박을 한다.

여기 일분 일초도 있기 싫어 일단 여기부터 벗어나자.

재빨리 친구의 구형 토요타 코롤라에 캐리어를 옮기고 근처를 드라이브 하며 한국선 볼수없는 풍경을 보며 간판에 뿔이난 소그림이 그려진 술집으로 갔다. 그리고 친구에게 너 안보여서 우리 다 죽는줄 알았다고 이야길 했더니 친구가 껄껄 웃으며 사과했다.

어느새 다시 나와 일행은 거만해졌고 여유있게 맥주와 안주를 먹으며 아까의 일은 아무것도 아니라는듯한 하찮게 이야기를 하며 그날 밤을 보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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