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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eQee
김치사장조카
후기5
5월 21일

말 그대로 앙헬레스 칸디팔라스 옥상에 있는. 루프탑 라운지. 앙헬레스 여행할때마다 한번 이상은 방문한다. 그곳에 거주하는 친구의 말에 의하면 일반 필리피노 서민은 꿈에서나 갈수있는 곳이라고한다. 사실 칸디팔라스 자체가 서민들은 꿈도 못꾸는 집이고 은행직원도 칸디팔라스 사려고 돈을 찾으러 왔다니까 놀라며 부러워한다고 한다. 이 말이 나의 속물 근성과 판타지를 아무리 숨기려해도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욕구를 항상 자극한다.

친구가 직장 근무 때문에 출근했을때 용기를 내어 혼자 간적이 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나는 괜히 걸음 속도를 늦췄다. 이유는 단 하나!

가난해 보이면 안 된다!!!

사실 내 주머니 사정은 망고쉐이크 두 잔 마시면 긴장되는 수준이었지만 표정만큼은 무슨 두바이에서 개인 요트나 비행기 몰고 온 사람처럼 연기했다.

루프탑에 도착하니 수영장 물빛은 파랗게 반짝이고, 백인들은 칵테일을 마시며 웃고 있었다. 한낮의 미칠듯한 더위도 이곳은 하늘과 가까워서인지 시원한 바람이 내 양볼을 스쳐지나갔다. 당구대도 있었고 빠르게 이곳에 있는 손님들의 자연스럽고 일상이라는 듯한 모습을 스캔하며 나도 그들 무리에 위화감 없이 섞여야겠다고 다짐했다.

매일 온다는듯한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로 테이블에 앉은 후 메뉴판 가격을 보는 순간 잠깐 정신이 아득해졌다. 뭐가 이렇게 비싸!!하지만 나는 무심한듯 메뉴판에서 제일 싼것을 찾기 시작했다. 메뉴판 찾기도 오래 걸리면 왠지 부끄러울 것 같아 최대한 빨리 메뉴판의 가격을 체크 후 제일 싸진 않지만 싼편에 속하는.그러면서도 배도 채울 수 있는 영어로 된 메뉴를 오래 걸리지 않고 금방 찾기란 어려운 일이였다. 하지만 이런곳에선 체면이 더 중요했기 때문에 메뉴판을 오래 잡고 있을수 없었다. 뭔지도 모르고 맛도 모르면서 결국 가격표만 대충 체크 후 종업원을 불러 자연스러운듯이 주문했다.

음식이 나오자 괜히 천천히 먹었다. 빨리 먹으면 배고픈 사람 같아 보일까 봐.

콜라 한 모금 마실 때마다 속으로는 계산했다.

이 한입에 깐띤을 한번. 이 한모금에 굴라만 몇잔...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기분은 좋았다.

바람은 시원했고 가장 높은 곳에서 보이는 앙헬레스 풍경은 그림 같았다.

순간 나는 진짜 성공한 사람이 된 듯한 착각에 빠졌다.

인생 별거 있나. 이런 데 한번 와서 허세 부리는 맛으로 사는 거지.

빌아웃이라고 말한 후 지갑에서 돈과 팁을 꺼낼땐 마치 기업인수 계약서에 서명하는 재벌회장이 된 듯한 기분이다.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오는 길에 괜히 어깨가 올라갔다. 인간이란 참 단순하다.

비싼 곳에서 풍경 한 번 보고 식사 한번 했다고 갑자기 스스로를 인생 승리자처럼 느끼니까.

바에서 바바에들 바파인 하고 이곳에 데려온적이 있는데 모든 바바에들이(3명)이 기절초풍 하려고 했다.

내가 은근한 기대감에 왜 그러냐고 질문하면 너무 고급스럽다고 말하며 이런곳은 처음이라며 연신 휴대폰의 카메라를 찍어댄다.

나는 당연히 이런게 뭐 대단하냐는 표정을 지으며 이런건 아무것도 아니라는듯한 혼신의 연기로 그들에게서 우월감을 표출하며 승리감을 만끽한다. 그때의 짜릿한 기분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물론 한번 갔다오면 다음날은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워야하지만..

사람은 이래서 돈이 있어야하고 부자가 되려고 하나보다.

인간의 가장 원초적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별 다섯개. 맛은 중요하지 않다. 하지만 맛도 그럭저럭 있다.

칸디팔라스 루프탑라운지 1/2
칸디팔라스 루프탑라운지 2/2
1 / 2
65
5점 / 5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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