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산 지 4년 됐는데, 이 얘기는 꼭 한번 하고 싶었어요. 여기 게시판에서 "필리핀 싱글맘은 만나지 마라"는 글이랑 댓글을 정말 자주 보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딱 잘라 말할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저는 마닐라랑 세부에서 싱글맘 몇 명을 만나 봤어요. 정말 보람 있는 연애가 될 수도 있고, "다시는 안 해" 싶은 경험이나 인터넷에서 보던 공포 썰이 될 수도 있어요. 둘 다 가능해요.
일단 배경부터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필리핀 여성 네 명 중 한 명, 1,400만 명 넘게가 싱글맘이에요. 여긴 이혼 제도가 없고, 양육비도 제대로 못 받고, 남자가 그냥 사라지거나 폭력을 휘두른 경우도 많아요. 이 사람들이 싱글맘이 되기로 선택한 게 아니라, 제도랑 남자가 이 사람들을 버린 거예요. 그렇다고 다 좋은 여자라는 건 아니지만, 그것만 보고 "절대 안 된다"는 건 너무 많은 걸 놓치는 거고 불공평하다고 봐요.
"애가 무조건 먼저다"라는 불평도 많이 보는데… 세상 어느 부모가 안 그래요? 제 주변에서 잘 된 남자들은 그냥 그걸 받아들이고 거기에 맞춰 갔어요. 제 경험상, 내가 그 아이들을 받아들인다는 걸 보여 주는 순간 그 여자는 저를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남자처럼 대해 줬어요. 필리핀 문화에서는 사귀는 순간 거의 바로 가족이 되기 때문에, "누가 우선이냐" 싸움 자체가 아니더라고요.
제가 제일 중요하게 본 건 그 사람의 가치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그리고 말과 행동이 맞는지였어요. 항상 이걸 기억하려고 해요.
“2년 동안 애들 먹이려고 투잡 뛰면서 저한테 아무것도 안 바란 싱글맘이랑, 첫 질문이 제 수입인 여자(데이팅 앱에서 많이 만나죠)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에요.”
나쁜 경험담도 다 진짜예요, 그건 확실해요. 그래도 '싱글맘'이라는 딱지 말고 그 사람이 어떤 여자인지를 한번 봐 줬으면 해요. 싱글맘이랑, 그 아이들이랑 정말 행복하게 사는 남자들도 많거든요. 이 글이 조금이나마 균형을 잡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어요.
💬 댓글 반응 (원문 댓글 188개 중)
👶 "결국 아이까지 패키지임" (추천 1위)
- 싱글맘이 싫은 게 아니라 남의 애 키울 생각이 없는 거임. 애 있는 사람 만나면 무조건 패키지예요. ▲114
- (위 댓글에) 맞음. 좋은 싱글맘 많지만 애는 항상 계산에 들어갈 수밖에 없고 그게 당연한 거죠 ▲30
- (글쓴이) 그래서 아무나 되는 게 아님. 그런 책임을 질 준비가 된 시기의 남자만 가능하고, 모두를 위한 선택은 아니에요 ▲19
- 뭔가 틀어지면 여자만 잃는 게 아니라 애들까지 잃는 거라… 애 수만큼 이별도 아픔 ▲7
😮 "해 봤는데 쉽지 않더라"
- 아들이랑 부모님까지 먹여 살리면서 나한테 한 푼도 안 바라서 완벽한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자기애가 너무 강해서 멘탈 털림. 다 좋아 보여도 방심 금지 ▲29
- (위 댓글에) 명언인데 그건 싱글맘만 그런 건 아니잖아요 ▲12
- 부잣집 딸이던 전 여친이 애 낳자마자 180도 변함. 지금은 미국에서 1년에 몇 번씩 아들 보러 가고 양육비 꼬박꼬박 보내는 중 ▲17
- 사업하는 멋진 싱글맘이었는데, 매일 5살·3살 애들을 친척한테 맡기고 나만 만나더라… 애들한테 미안해서 내가 물러남 ▲3
💚 "나는 잘 됐다"
- 10대에 애 낳은 아내랑 결혼 4년 차. 아들 이제 16살인데 같이 농구하고 복싱도 가르쳐 줌. 애가 어렸으면 나도 못 했을 듯 ▲12
- 싱글맘이 좋다 나쁘다로 싸잡으면 안 됨. 이용하려는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음. '절대 안 된다'는 틀린 말 ▲13
- 나도 '보너스 아들' 있음. 쉽진 않았지만 애는 잘 컸고 아내랑 30년째 삶 ▲2
- 애 다섯 있는 필리핀 여자랑 결혼함. 만날 때 해외에서 계약직으로 애들 뒷바라지하고 있어서 돈 보고 온 사람 아닌 거 알았음 ▲1
🙄 "선택이 아니었다는 건 좀…"
- '선택한 게 아니다'라니 또 책임 회피네 ▲26
- 버림받은 사람도 있겠지만, 피임 없이 관계한 것도 선택임. 모두한테 '선택이 아니었다'를 적용할 순 없음 ▲3
- 싱글맘을 다 '불쌍한 피해자'로 보는 게 오히려 무시하는 거 아님? ▲5
🇵🇭 필리핀 사람들 댓글
- 필리핀엔 "애를 낳아야 진짜 여자"라는 분위기가 있어요. 결혼 안 한 이모가 저한테 결혼 전이라도 애 가지라고 할 정도 ▲9
- 싱글맘인데 공정하게 써 줘서 고마워요. 30~40대 싱글맘한테 연애는 진짜 어려워요 ▲4
- 21살 엄마예요. 계획해서 낳았는데 외국인 남친이 임신 중에 바람피우고 떠났어요. 싱글맘이 다 막 살아서 된 거 아니에요 ▲0
⚠️ 현실 조언
- 아직 법적으로 결혼 상태인지 꼭 확인하세요. 필리핀은 이혼이 없어서 '별거 중'이어도 서류상 유부녀일 수 있음 ▲6
- 친아빠가 아직 애를 보는지도 확인하세요. 그 드라마까지 감당해야 할 수 있음 ▲5
- 너무 빨리 포기하지도, 너무 빨리 올인하지도 말 것. 몇 주 지켜보면서 날 좋아하는 건지 내 월급을 좋아하는 건지 보세요 ▲2
필리핀 사는 분들 생각은 어떠세요? 주변에 이런 커플 있으면 댓글로 얘기해 주세요 👇
📌 레딧 r/Philippines_Expats 글을 한국어로 옮겼어요